'1만5000원' 전두환 얼굴 새긴 에코백, 판매 중단?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에코백이 판매돼 5·18 기념재단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에코백 모습. /사진=뉴시스(5·18기념재단 제공)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에코백이 판매돼 5·18 기념재단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지난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5·18기념재단은 지난 9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전씨의 사진을 활용한 제품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문제의 제품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싱가포르 소재 사업자를 통해 지난 8일부터 판매됐다. 판매자는 상품을 '창의적인 캔버스 백'이라고 소개하며 가격을 약 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상품을 보면 하얀색 캔버스 백에 'THE SOUTH FACE'라는 문구와 함께 전씨의 얼굴이 새겨졌다. 이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문구 옆 전씨 얼굴은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고 1980년 9월 대통령 취임했던 시기의 모습이다.

상품은 업체를 통해 활발하게 유통됐으며 2000건이 넘는 후기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삭제돼 검색이나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판매 사실을 파악한 재단은 전씨 사진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일본의 욱일기,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12·12반란, 5·17내란,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 혐의를 받아 내란수괴로 판결받은 전씨의 이미지와 상품이 유통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