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한화생명에 대한 정기검사를 연장했다./사진=한화생명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권 첫 정기검사 대상인 한화생명에 대한 검사를 연장했다.

금감원은 한화생명 경영현황 전반을 점검하면서 리스크 관리 미흡 사항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화생명 정기검사 일정을 이달 13일로 연장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1~2주차 연휴가 이어지면서 보충자료를 요구하기 위해 이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금감원 정기검사는 3주에서 5주 정도 소요되며 인력은 30~40명이 투입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에 대해선 정기검사를 1-2주 연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금감원은 한화생명 경영현황 전반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화생명은 경영인정기보험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집중 점검을 받은 바 있다.


경영인정기보험은 법인이 최고경영자(CEO) 또는 경영진의 사망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보험사가 120%가 넘는 환급률을 내세우고, 보험료를 비용 처리해 법인세를 아낄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해 문제가 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23일 경영인정기보험 계약자를 법인으로 제한하고 전 기간 환급률도 100% 이내로 설계하도록 제한했다. 절판마케팅을 막기 위해 상품구조 개편 당일 판매 중지도 시켰다.

모니터링(지난해 12월 23일~31일) 결과 11개 보험사의 일평균 계약체결 건수는 327건으로 전달보다 7.9% 증가했다.

평균 초회보험료는 11억5390만원으로 무려 87.3% 늘어났다.

특히 한화생명은 이 기간 업계 전체 판매 규모의 32.5%에 달하는 644건을 판매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절판마케팅이 가장 두드러진 한화생명과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금융서비스(GA)를 우선 정기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와중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사기간을 이틀 연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