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DGRW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3종을 출시했다. 사진은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남용수 상무./사진=한투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월배당 ETF 투자자들 수요를 한데 뭉친 ETF 3종을 출시했다. 미국 배당주와 성장주를 한 데 묶고 한국 채권과 커버드콜을 옵션으로 달아 최대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구상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상무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세미나에서 "투자규모 1000만원 이상인 일반 투자자 500명과 월배당 투자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현재 월배당 ETF에 투자하는 30여명에 심층 인터뷰까지 실시해 투자자들 니즈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남 상무는 "국내 월배당 투자자들은 4가지 투자 포인트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면서 ▲배당수익률 ▲총수익률 ▲거래수수료 ▲세금을 제시했다. 특히 세금과 관련해 "외국에 납부하는 세금에 대한 세액공제 변경으로 새 ETF를 찾는 수요가 많다"며 배당으로 현금흐름 확보를 추구하면서도 비교적 낮은 배당률로 배당소득세 우려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미국 위즈덤트리 DGRW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 미국배당퀄리티 ETF를 기본으로 채권혼합50, 커버드콜 액티브를 더해 총 3종으로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를 구성했다. 예상 분배수익률은 주식형과 채권혼합 ETF이 2% 초반, 커버드콜 액티브가 약 7~8%다.

채권혼합50은 미국배당퀄리티 투자종목 50%와 국내 단기 국고채 50%로 분산한다. 커버드콜 액티브는 미국배당퀄리티 종목 40%와 해외 상장 커버드콜 ETF 2종에 각 20%,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에 20%를 분배한다.


이번 구성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월배당 ETF 트렌드가 반영됐다. 월배당 ETF 상품 유형에서 커버드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24.29%에서 지난해 말 38.82%로 급증했다. 국내 채권도 4.6%에서 12.01%로 컸다. 해외주식은 35.98%에서 20.21%로 줄었지만 여전히 2번째로 많은 상품 유형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월배당 ETF 시장은 6조7100억원에서 22조41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종목 수도 66개에서 114개로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는 경제적 불확실성 확산과 파이어족 등 빨라진 은퇴 연령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남 상무는 "배당의 원천은 기업의 이익"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등이 높을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배당 성장을 예측하는 핵심 팩터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