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서울 SK)이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안영준은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21점을 넣어 SK의 86-56 대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MVP까지 수상한 안영준은 팀이 패한 챔피언결정전 1~3차전에서 기대한 바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13점 8리바운드로 살아나기 시작한 안영준은 기세를 살려 5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경기 후 안영준은 "(3차전까지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이제 괜찮은 것 같다"며 "부담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닌데, 부진이 계속되니까 부담이 쌓이더라. 팀원들이 날 믿어주고 플레이하는데 잘 하지 못해 부담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오늘 이기고 나서도 동료들끼리 '한 번만 더 이기자'고 말했다"면서 "잠실로 돌아올 수 있으면 그때는 우승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안영준이 신인이던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에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거짓말 처럼 4연승을 달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안영준은 그 당시와 지금의 분위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7년 전보다 지금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벼랑 끝까지 와서 그런지 한 경기 이길 때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보다 선수들 사이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 정규리그에서 연승을 달릴 때보다 지금 분위기가 훨씬 좋다. 정규리그 연승 때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웃었다.
SK는 내친김에 남은 2경기도 모두 이겨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자 한다. 일단 15일 창원 원정을 이겨야 홈에서 7차전을 치를 수 있다.
안영준은 "LG 팬들의 응원이 워낙 강한데, 난 조용한 게 좋다"며 "LG 팬들이 조용해지면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계속 그렇게 플레이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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