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81)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버트 드 니로는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시상자로 나섰다.
드 니로는 상을 받은 뒤, "제 나라(미국)에서는 한때 당연하게 여겼던 민주주의를 위해 맹렬히 싸우고 있다"며 "예술은 민주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드 니로는 이 자리에서 "예술은 진실을 추구하고 다양성을 포용한다, 그 때문에 예술은 독재자와 파시스트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속물 같은 대통령이 우리 최고의 문화 기관 중 하나인 케네디 센터 관장으로 스스로를 임명했다"라며 "그는 예술, 인문학, 교육에 대한 자금과 지원을 삭감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드 니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언급하며 "창의성에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관세를 부과할 수는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폭력이 아닌 위대한 열정과 결의를 가지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드 니로는 1965년 영화 '맨해탄의 세 방'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비열한 거리'로 이름을 알린 뒤, '대부2'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에 출연하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해 2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제로 데이'에 출연하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드 니로는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등으로 칸 영화제에 자주 참석했다. 2023년에도 '플라워 킬링 문'으로 칸을 찾았다. '택시 드라이버' '미션'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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