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선인장은 엽록소가 없어 화려한 색상을 띠는 선인장을 녹색 선인체에 접붙여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발된 비모란과 산취는 꽃처럼 보이는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붉은색의 납작한 원형 모양을 가진 '레드윈'과 '핫레드'는 자구(어린 가지) 수가 각각 20~23개로 많아 접목 번식이 용이하고 성공률 또한 높아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옐로우윈'은 선명한 노란색 바탕에 주홍색 가시 자리가 어우러져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며, 20개 이상의 자구 발생으로 뛰어난 생산성을 보인다.
'골드윈'은 진한 황색의 원기둥 모양으로, 갈색과 백색이 섞인 가시가 특징이다. 줄기 아래 10개 이상의 자구가 있어 생육이 빠르고, 식물체 높이가 낮아 박스 포장과 항공 수출에 유리하다.
기술원은 4종 신품종에 대한 등록을 출원한 뒤, 농업인 단체에 재배 및 종묘 생산·판매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통상실시권을 제공해 종묘를 보급할 계획이다.
접목선인장은 번식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품종 수명이 짧은 한계가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는 매년 신품종을 개발할 때마다 6종의 바이러스 검정 과정을 거쳐 감염되지 않은 계통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한국산 접목선인장은 미국과 일본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수출액은 400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선인장은 우리나라 전체 화훼류 수출액의 44%를 차지한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선인장은 국내 화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작목"이라면서 "이번 신품종 보급이 접목선인장 수출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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