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중동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국내 투자 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현대차그룹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현대차 중동 1호 생산 거점 착공을 계기로 중동 현지화 전략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투자 위축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사우디 서부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중동 첫 생산거점이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장 부회장은 "사우디가 속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물론 북아프리카까지 봤을 때 사우디에서의 공장 설립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사우디의 자동차 산업이 태동기인 만큼 우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게 가장 첫 번째 미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시장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해 현지 생산까지 이어 나가는 등 현지화를 얼마나 가속할 수 있느냐가 사실은 도전적인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본사와 지역본부가 전략적으로 합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합작 공장 건설에 따른 국내 투자 위축 우려에 대해선 "(그룹의) 글로벌 차원에선 성장이 제일 우선"이라면서도 "해외 투자로 인해서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위축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국내가 해야 할 부분에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더 할 생각이다. 아울러 전체적인 방향은 모빌리티 부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저희가 해야 할 확장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 에너지 등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수소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현지 정부와 그룹 간 구체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유 추출물에서 나오는 수소나 에너지 전지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관심이 높다"며 "2~3년 전부터 여러 가지 실증사업을 해왔다.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할 때 어떻게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앞으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