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조류 독감으로 닭 수출을 60일 동안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소비재·서비스 수출대전'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김도우 기자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이 수출을 60일간 중단한다.

1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의 한 대규모 양계장에서 HP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당국은 "닭고기나 달걀 섭취로 감염되지는 않는다"며 "생산 및 공급망 유지,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 중"이라고 했다. 검사된 제품의 안전성은 보장되며 소비 제한도 없다는 설명이다.

브라질은 이같은 사실을 국제기구 및 주요 교역국에 통보했다. 특히 한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을 대상으로 일시적 닭고기 수출 중단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농림축산부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 맺은 협약에 따라 AI 발생 시 60일간 수출을 멈춰야 한다"며 "현재 해당 국가들의 공식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제한 등 조치는 발생 지역인 히우그란지두술주에만 국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조치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식탁 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닭고기 수입량의 88%인 4만5211톤을 브라질에서 들여왔다.

전체 수입액도 2억8700만달러(약 4000억원)에 달한다. 대체 수입국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급하게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은 무려 12억9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수입해 세계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주요 수입국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달걀 수급난을 겪고 있던 미국도 브라질산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이어서, 글로벌 단백질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상업용 양계장에서 HPAI가 발생한 건 역사상 처음이다. 세계 1위 수출국, 2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AI 사태는 단순한 보건 이슈를 넘어 '치킨 대란'의 서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