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 국적·이름 공개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국적과 이름을 공개하라며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요구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동기지에서 뉴저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를 탑승하며 인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국적과 이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왜 하버드는 학생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는가"라며 "미국에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그 나라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하버드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한 만큼 그 외국인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러나 하버드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 (외국인 학생들의) 이름과 국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등 주요 명문대 자유주의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부실 대응 등을 문제 삼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학생·교직원에 대한 감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하버드가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에 대한 26억5000만달러(약 3조6600억원) 상당 연방 보조금을 중단했다.

하버드가 소송으로 응수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 하버드대 유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며 압박했다. 이에 하버드는 지난 23일 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몇 시간 만에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