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 시행에 전학 문의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하버드대 제374회 졸업식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강경 정책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학 고민에 빠졌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린 마틴 하버드 국제사무소 이민 서비스 책임자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수많은 유학생이 다른 교육기관으로 전학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학생 소수도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대학에 다니고 싶지 않아 다른 곳으로 전학 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마틴은 문서를 통해 "많은 유학생과 학자들이 심각한 정서적 고통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고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압박으로 일부 하버드대 유학생들이 졸업식에 참석도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재입국도 거부당할까 봐 해외여행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통계를 보면 2024~2025학년도 하버드에 등록한 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약 27%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2년도 하버드 대학 통계를 보면 외국인 학생 중 중국 국적자가 약 2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캐나다(11%), 인도(9%), 한국(4%), 영국(4%) 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유학생 신규 비자 면접을 일시 중단하는 등 강경한 유학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유학생 비자 심사에서 국가 안보 위해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SNS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학생 등록 제한, 유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 등을 시행하자 하버드 대학은 지난 23일 연방법원에 긴급 소송을 제기했고 몇 시간 만에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해당 조치에 대한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