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단독 장찬수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세 아이의 아버지 A씨(28)에 대한 변론 절차를 종결했다. 아이들의 친모인 B씨도 동일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분리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1월 초부터 3월24일까지 전남 소재 자택에서 세 살 아들과 두 살인 쌍둥이 아들 등 자식 3명을 방임·방치·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가출하자 아이들을 방임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3개월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밤을 새워 게임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잤다. 아이들은 쓰레기로 가득 쌓여 악취가 나는 집에서 이유식이나 분유도 하루에 고작 1끼를 먹으며 생활했다. 아이 침구에서는 소변 냄새가 진동했다.
A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아동수당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자신이 먹을 음식 배달비로 썼다. 쌍둥이 아들은 3월 초부터 배고픔에 못 이겨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층간소음에 이웃집에서 항의하기도 했으나 A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 기간 돌봄과 교육은커녕 외출도 하지 못했다.
이날 재판에서 장 판사는 방청석에 앉은 A씨 어머니를 향해 "피고인의 어머니께 하나만 여쭤보고 싶다. 어머님은 여기 있는 아드님 대신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으실 수 있냐"고 물었고 A씨 어머니는 울음을 삼키며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했다. 이어 판사는 A씨에게 "들었느냐. 이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제 자식들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A씨 어머니가 자기 잘못이라며 오열하자 장 판사는 "어머니가 죄송할 일은 없다. 아드님의 잘못"이라며 A씨에게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이럴 수 있나. 왜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나도 하지 않았냐. 아이는 당신의 물건이 아니다.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제 잘못이다. 아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최종 진술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9일 오전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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