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혼 전문 양나래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편이 싸우기만 하면 바로 잠수타고 연락 차단합니다. 이거 유책 사유 될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 3년 차 30대 여성 A씨다. A씨는 남편과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의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연애 기간 중 모든 게 잘 맞았지만 싸움의 방식은 너무 달랐다. 남편은 본인의 기분이 상하면 입을 꾹 닫고 A씨 연락처를 차단하는 스타일이다. 연락 두절된 남편은 어딘가에 가서 2~3일 지낸 후 '나 기분 풀렸어'라며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A씨가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이 답답했던 A씨는 시부모에게 고민을 토로했으나 시부모는 "어릴 때부터 우리한테 혼나서 감정 상하면 우리 연락도 안 받고 친구 집 가서 잠수 타고 돌아왔던 애다. 얘가 어디 가서 딴짓하는 게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라. 갈 데 없으면 우리 집 와서 자고 가니 우리 집 오면 얘기해주겠다"고 남편을 감쌌다.
A씨는 "대화로 해결한 것도 아니고 그런 상황을 여러 차례 겪다 보니 저도 마음속에 불만과 화가 누적됐다"며 "계속 뭐라고 하면 남편이 회피하고 숨어버리는 성향이 커질까 봐 관계가 원만하고 좋을 때 최대한 완곡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은 '난 그냥 혼자 가서 생각 정리하고 오는 게 편하니까 그건 이해해 줘'라면서 일방적인 이해를 강요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남편이 평소 자주 입는 애착 티셔츠가 있었다. 고가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구매하기 어려운 옷이었는데 제가 세탁하고 건조기 돌리는 과정에서 옷이 확 줄어버렸다"며 "남편이 매우 화가 났고 제가 사과했는데도 집을 나가서 2주 동안 안 들어오고 연락도 안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한테 가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해도 시부모님 역시 남편 설득이 안 된다고 하더라. 무려 2주나 그러니까 '내가 이 사람하고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남편의 행동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양 변호사는 "남편의 행동은 충분히 법률상 유책 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 다툼의 원인이 뭐가 됐든 간에 대화를 단절하는 걸 넘어 어디 가는지 말도 안 해주고 외박하고 시부모님도 그냥 놔두라고 하면 부부가 어떻게 생활하냐?"면서 "A씨가 여러 차례 화해와 대화를 시도했음에도 잠수 타는 건 남편의 귀책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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