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일 "사고 이후 시화공장 전체 20개 생산라인 중 8개는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고, 잔여 12개 라인도 동사가 자율적으로 가동을 멈춘 상태"라며 "현재까지 공장 전체 설비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화공장은 SPC삼립의 주력인 베이커리 사업에서 양산빵을 중심으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유통 부문을 제외한 전체 매출의 약 26%가 시화공장에서 발생하며 하루 생산 실적액은 12억원 수준이다. 이 중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라인의 생산분만 약 3억원에 달한다.
한신평은 "일부 생산은 계열 및 협력사 공장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약 30%에 해당하는 라인의 재가동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공급 차질과 함께 B2C 중심 사업 특성상 소비자 신뢰 저하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C삼립 연결 영업이익 중 베이커리 부문 비중은 약 70%로 수익성 측면에서의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무적 대응 여력은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SPC삼립은 2022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부담 완화, 보수적 투자 기조 유지 등을 통해 순차입금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이에 따라 재무완충력이 일정 부분 손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한신평은 판단했다.
이번 사고는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기도 하다. 고용노동부의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SPC삼립의 안전보건 체계 구축 수준과 ESG 대응 역량이 본격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향후 사고조사 결과, 실제 공장 가동중단 기간, 고객 이탈 여부, 브랜드 이미지 손상 정도, 안전점검에 따른 추가 투자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SPC삼립은 "이번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는 등 심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사고 후속 조치 차원에서 SPC삼립은 사고 설비 전면 철거 및 폐기, 매월 노사합동 안전점검 등 안전 시스템을 강화한다. 연속근무 축소, 4조 3교대 시범운영 등 생산 체계를 안전 중심으로 재구축하고 안전 간담회 확대 등 현장 안전 문화 정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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