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충남 청양군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남학생 A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또래 학생들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해왔다.
가해 학생들은 4명으로 이들은 흉기 위협을 하며 청테이프로 A군의 손발을 묶고 입과 눈까지 가린 채 속옷을 벗겼다. 또 A군의 머리를 강제로 밀기도 했으며 웃으면서 이 모습을 촬영해 다른 친구들과 공유했다.
이들은 촬영한 영상을 무기 삼아 A군에게 1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냈다. A군은 비용 마련을 위해 부모님에게 거짓말까지 해야 했다. A군 가족은 "(가해 학생이) 많게는 몇십만원씩 가져가기도 했다"며 "고가의 헤드셋과 운동용품 등을 대신 사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많았다. 실제 피해 금액은 천만원보다 더 클 거다"라고 밝혔다.
A군은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알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옆집에 사는 사촌 형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이 사실을 가족에 전달하며 피해가 알려졌다. A군은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벗어날 힘도 없었다"며 "나는 그동안 그들에게 장난감이었고 노예였고 ATM기였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다. 지금도 꿈에 나온다"고 털어놨다.
A군의 부모는 학교에 이를 알렸으나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자를 두 번 울렸다. 수학여행에서 A군과 가해 학생들의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이후에도 여전히 분리 조치가 되지 않았고 A군의 부모는 결국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연락을 취해 교육청에 이를 알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학교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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