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세훈 금융감독원장 대행이 임직원들에게 새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이복현 원장이 퇴임한 후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이 원장 대행은 9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금융 여건을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고 올해 연간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이 대행은 "내수 부진으로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지연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금공급의 선순환 구조 복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중 유휴자금이 안정적인 예대마진 중심의 부동산 금융에만 몰리지 않도록 자본시장과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자금운용 관련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도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월 기준 0.8배로, 미국(4.8배), 인도(4.0배), 대만(2.6배)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는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도 여전히 주요국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우량·비우량 기업간 자금조달 여건 양극화도 심화돼 자본시장 활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행은 금융당국이 경기회복과 시장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신임 원장 임명 때까지 공백이 없도록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달라"며 "정부의 금융정책 공약 이행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