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영업 일선에 있는 일부 대리점의 경우 보험계약 후 13차월 추가 지급 수당으로 초회보험료의 170%를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수당으로 설계사들을 흡수하고 있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리츠화재 설계사 규모는 4만46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1위 삼성화재(4만8874명)와 격차는 4237명이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설계사 규모 차이는 5627명이었다. 불과 1년새 격차를 1390명 줄인 것이다.
메리츠화재가 본격적으로 설계사 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손보협회가 설계사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1분기만 해도 메리츠화재 설계사 규모는 1만9976명으로 삼성화재(4만1207명), 한화손보(3만5757명), DB손보(2만3573명), 현대해상(2만790명)에 이어 5위였다.
2019년 4분기 메리츠화재는 설계사를 3만8073명까지 확보해 삼성화재(3만6518명)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같은해 2분기엔 삼성화재에 다시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는 올 1분기 설계사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리며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한 것이다.
이처럼 메리츠화재가 설계사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설계사 영업 실적이 본사 실적으로 연결되는 보험업 특성을 고려해서다.
영업 인력인 설계사 규모는 영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설계사 규모의 확대는 보험상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손보사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 비중이 높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4806억원으로 전년비 4.2% 증가했다.
이는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메리츠화재 입장에선 설계사 규모를 더 확대해 제3보험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액단기보험이 아닌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판매가 중요해지면서 설계사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며 "결국 설계사 규모가 보험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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