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후반 여성 A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 네 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1년을 기다려 입소시킨 어린이집에서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A씨도 다른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어느 날 A씨 아들의 얼굴에서 깨문 자국을 발견하고 어린이집에 물었더니 교사는 같은 반 여자아이가 친구를 깨무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고 사과했다.
상처는 심하지 않아 A씨는 넘어갔지만, 며칠 뒤에도 아들의 목에서도 비슷한 자국이 발견됐다. 이번에도 교사만 사과하고 가해 아동 부모의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직접 연락처를 받아 전화했고 상대 부모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엄마가 A씨에게 엄마들 모임을 제안받아 참석했다. 모임에는 A씨보다 연장자인 엄마들이 대다수였다. 그 자리에서 여성 B씨가 다가와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가 이유를 묻자 B씨는 "내가 언니인데 너가 오히려 예민하다"고 답했다.
A씨는 모임 참석을 중단했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B씨는 모임 중 다른 엄마들을 데리고 자리를 옮겨 A씨를 혼자 남기고 식사를 했다. 이후 한 엄마는 A씨에게 "왕언니인 그 사람이 널 끼워주기 싫어해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이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들은 친구들과 잘 지냈고 선생님과도 문제가 없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적응했고 A씨도 다른 엄마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B씨가 어느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내 험담을 하고 다니느냐. 네가 시켜서 나를 따돌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알고보니 B씨의 딸은 친구들을 깨무거나 괴롭히는 일이 반복됐고, B씨는 평소에 편 가르기와 뒷담화로 엄마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됐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상담사로서 많이 만나는 경우로 엄마들 모임에는 여성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아이의 문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양한 인간관계 변수가 생긴다"며 "엄마들 사이에서 요즘은 아무리 친해도 '야' '너' 이렇게 안 부르고 누구누구 어머님이라고 많이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의를 지켜 쓸데없는 싸움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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