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구적인 황금주"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황금주는 1주라도 보유할 경우 간부 선임, 해고·주주총회 결의 거부, 인수합병(M&A)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지녔다.
러트닉 장관이 나열한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사안은 구체적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US스틸 본사 이전 ▲미국 외 지역으로 주소 이전 ▲US스틸에서 회사 이름 변경 ▲US스틸에 대한 140억달러(약 19조800억원) 규모 단기 투자감축, 포기, 연기 등이다.
아울러 ▲미국 외 지역으로 생산 또는 일자리 이전 ▲안전, 업그레이드(설비 개선) 등 일반적 가동 중단을 제외한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 폐쇄 ▲직원 급여, 반덤핑 가격 책정, 원자재·미국 외 지역 소싱, 인수 등과 관련된 기타 보호 조치에 대한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US스틸을 '미국이 지배한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했다"며 "일본 제철이 US스틸 생산능력, 고용을 미국 내로 유지하도록 러트닉 장관이 황금주를 근거로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 내 상징적 기업이다. 일본 제철이 2023년 12월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합원 85만명을 둔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등이 인수에 강력하게 반대해 지난 1월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전 대통령 다음으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 불허를 재검토한 후 지난달 일본이 '부분 소유권'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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