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2022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활동하며 한국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41)가 서울시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서울시향은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를 연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다.
공연은 박영희 작곡가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그의 2023년 작품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로 포문을 연다. 박영희는 독일어권 최초의 여성 작곡가 교수이자,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위촉받은 첫 여성, 그리고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은 최초의 동양인이다. 이 작품은 예수의 무덤 앞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한 예수를 만나는 성경 속 장면을 모티브로, 비탄과 고통에서 부활의 기쁨으로 전환되는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하델리히가 협연자로 나서 브리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초연된 이 작품은 전쟁의 긴장감과 비극적 정서, 그리고 다채로운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20세기 협주곡의 걸작으로 꼽힌다.
2부에서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고독과 비애가 짙게 배어 있다. 1악장의 침잠한 정서, 2악장의 경건함, 3악장의 밝고 화려한 스케르초에 이어, 4악장은 강렬한 코다로 마무리된다. 판 츠베덴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은 브람스의 내면세계를 심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북미와 유럽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명연주자다.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23·2024년에는 클래식 전문 매체 '바흐트랙'이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독일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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