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불린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이 17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날 BBC와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영국 런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1년 1월 5일 체코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브렌델은 유고슬라비아(현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피아노를 배웠다. 이후 오스트리아 그라츠로 이주해 그라츠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브렌델은 1948년 17세에 그라츠에서 첫 공개 연주회를 열며 데뷔했다. 바흐, 브람스, 리스트의 푸가 작품은 물론 자신이 작곡한 소나타도 선보였다. 이듬해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열린 페루치오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에서 4등을 차지했다. 이후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며 경력을 쌓아 나갔다. 1970년대에는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기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브렌델은 특히 베토벤 해석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베토벤 피아노 전곡 녹음 음반은 1965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 '그랑프리 뒤 디스크'를 받았다.
2008년 12월 빈 필하모닉과의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은퇴한 그는 집필과 강연 활동 등에 힘썼다. 에세이, 시, 희곡 등을 다수 남겼을 정도로 문필가로도 활약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마에스트로 알프레드 브렌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오늘의 제가 있게 된 많은 부분은 선생님 덕분입니다, 당신의 음악과 영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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