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 후속 수사 과정에서 불법 도박조직 관련 500여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4일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A씨가 광주 서구 광주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치고 도주한 일명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 후속 수사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무더기로 검거됐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마세라티 뺑소니범 A씨(33) 수사 과정에서 그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운영진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도박에 가담한 이용자 440명과 도박 자금 세탁·현금 유통을 도운 60명도 입건됐다.


A씨가 운영에 관여한 불법 도박사이트는 동남아 현지에 서버를 두고 점 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 참가자가 해당 사이트에서 수백억대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판단해 이들의 통신·계좌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마세라티 차량을 소유한 법인이 대포차 10대를 유통한 점도 확인해 법인 대표 등 31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의 도피를 도운 3명도 대포폰 유통에 연루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9월24일 오전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만취 상태로 과속 운전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전치 24주의 중상을 입었고 뒷자리에 탑승해 있던 여자친구는 숨졌다. A씨는 사고 이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대전·인천을 거쳐 서울로 도주했지만 범행 이틀 만인 9월26일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A씨가 사고 당시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고 판단해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2심에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