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울산 HD 감독.i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큰 아쉬움을 남긴 울산 HD가 '우승 후보' 플루미넨시(브라질)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한판이 될 전망이지만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만큼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울산이다.


울산은 2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2025 클럽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회 전 16강 진출을 외쳤던 울산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플루미넨시전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울산은 지난 18일 1승 상대로 꼽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고전하다가 0-1로 패배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 걸린 막대한 상금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결과를 내야 한다. FIFA는 이번 대회 총상금을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조별리그 승리 팀은 200만달러(약 28억원), 무승부 팀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플루미넨시는 지난 2023년 남미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브라질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루미넨시 수비수 티아구 실바 ⓒ AFP=뉴스1


이번 대회 F조에서도 1포트로 배정되는 등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다. 비록 경기는 0-0으로 끝났지만 14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도르트문트(7개)를 압박했다.

플루미넨시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실력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수비 라인은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113경기에 출전한 티아구 실바와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를 중심으로 단단함을 자랑한다. 플루미넨시는 도르트문트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수비를 선보였다.

더불어 과거 스페인 세비야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간수와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윙어 존 아리아스, 신예 미드필더 마르티넬리 등이 버틴 중원도 빈틈이 없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14골을 넣은 헤르만 카노가 버티는 전방도 울산에 부담이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울산이 꺼낼 카드는 스리백이다. 울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사용하던 포백 전술 대신 스리백 전술을 다듬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고 판단, 수비를 강화하며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마멜로디전에서 선수 간 간격이 벌어졌고, 이에 따라 전방의 에릭이 고립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1차전 후 울산이 첫판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했느냐에 따라 플루미넨시전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