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킹 오브 킹스' '전지적 독자 시점' '발레리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각종 장르물이 쏟아진다. 여름 개봉 한국 영화 중 '텐트폴'이라 부를만한 작품은 지극히 적은 가운데, 한국 영화의 빈자리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채우며 '여름 흥행 전쟁'의 진용이 갖춰졌다. 올해 극장가는 이렇다 할 '대박' 흥행 영화가 나오지 않아 침체한 분위기에 젖어있는 상황. 연이어 개봉을 준비 중인 다채로운 장르 영화 중 이처럼 암담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복병이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 한국 영화, 미스터리에 좀비물·판타지

일단 개봉을 확정한 작품만 따져보면, 올해 성수기 한국 영화 대표주자는 총 4편이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높은 인기를 구가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조정석 주연의 웹툰 원작 영화 '좀비딸', 임윤아 주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여기에 속한다.

오는 7월 16일 개봉 예정인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작품. 예수의 생애를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국내 단독 제작 영화 중 영화 '기생충'을 꺾고 북미 최고의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 명품 배우들이 더빙에 나서 화제가 됐다. 애니메이션은 극장가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의미 있는 흥행을 만들고 있는 '효자 장르'다. 올해 초 국산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누적 50만명을 모으며 화제가 됐고,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같은 일본 애니메이션도 누적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악마가 이사왔다' '좀비딸' 포스터



이어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과 같은 달 개봉 예정인 '좀비딸'은 원작이 모두 유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싱숑 작가의 동명 웬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는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등의 장르에 걸쳐 있어 여름 극장에 걸맞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해 코미디 영화 '파일럿'으로 471만 관객 동원을 견인한 조정석 주연작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했다. 코미디에 가까운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도 코미디 장르물이 될 예정이며, 조정석과 함께 배우 최유리가 부녀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인질'로 호평받았던 필감성 감독 연출작이다.

앞선 세 편이 7월에 관객과 만난 뒤, 2019년 '엑시트'로 900만 흥행을 이끈 바 있는 이상근 감독의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가 8월 관객과 만난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 임윤아와 안보현이 주연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코미디물인 이 영화는 이상근 감독·임윤아 콤비의 두 번째 여름 극장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준다.

'슈퍼맨'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포스터


◇ 외국 영화, 히어로물과 어드벤처 판타지·액션

할리우드 영화의 여름 개봉 라인업은 쟁쟁하다. 선봉에는 오는 7월 2일 개봉 에정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서 있다. 액션 어드벤처 영화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와 헨리 박사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정을 겪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주연 배우 스칼릿 조핸슨(스칼렛 요한슨)의 내한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1993)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영화 '몬스터즈' 시리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을 연출한 가렉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7월에는 DC와 마블의 대결도 성사될 예정이다. DC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슈퍼맨'과 한 때 사라졌다 새롭게 돌아오는 마블 히어로 집단 '판타스틱 4'가 흥행 경쟁을 펼치게 된 것. '슈퍼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과정을 담은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로,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연출력을 과시했던 제임스 건 감독이 DC스튜디오의 CEO로 영입된 후 만든 첫번째 DC유니버스 영화다. 오는 7월 9일 개봉을 확정한 이 영화는 떠오르는 루키인 배우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주인공 슈퍼맨 역할을 맡았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 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마블 영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6를 여는 첫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판타스틱 4를 주인공으로 한 다섯번째 영화다. 앞서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판타스틱 4를 주인공으로 한 네 편의 영화가 나왔지만 모두 혹평 속에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는 페드로 파스칼과 바네사 커비, 조셉퀸, 에본 모스-바크라크가 주연을 맡았으며 디즈니+ '완다비전'을 연출한 맷 샤크먼 감독과 피터 카메론 각본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7월 개봉 예정이다.

'존 윅' 유니버스의 신작이자 8월 개봉을 앞둔 '발레리나'도 기대작이다. '발레리나'는 암살자 조직 루스카 로마에서 킬러로 성장한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진실을 쫓던 중 전설적인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과 마주하고, 킬러들이 장악한 정체불명의 도시에서 피의 전쟁을 벌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존 윅'의 전 시리즈를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가 제작으로 참여해 주요 액션신 촬영을 진두지휘했고, '존 윅3: 파라벨룸'과 '존 윅 4'의 각본을 맡았던 셰이 해튼이 각본으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존 윅'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인 만큼,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하며, 주인공 이브 마카로 역에는 아나 데 아르마스가 열연한다. 한국 배우이자 소녀시대 멤버 최수영과 국내 유명 무술감독인 정두홍도 연기자로 출연할 예정이라 기대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