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67회 서울국제도서전이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코엑스에서 18일 개막돼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도서전에는 15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믿을 구석'을 주제로 열린 이번 도서전은 17개국 530여개 출판사(국내 430여개 사, 해외 100여개 사)가 참가해 전시와 부대행사, 강연·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개막전부터 얼리버드 티켓이 매진되는 등 흥행몰이를 예감했다. 최근 계엄 정국과 대통령 선거 등을 겪으면서 급변하는 격동의 시대 점점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책의 힘을 믿고 불안감을 떨쳐내어 보자는 의미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서전은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들이 몰렸다. 국내외 50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하여 신간 도서와 베스트셀러를 선보였으며,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올해 주빈국인 대만은 천쉐, 천쓰홍 등 30여 명의 작가와 26개 출판사·기관을 참여시켜 대만관을 운영하며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이를 통해 고유의 오랜 문명을 바탕으로 한 출판문화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일산에서 자녀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디지털 기기와 영상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의 가치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대만의 책과 작가들을 통해 대만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알게 된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은 평산책방을 운영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참여도 화제를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부스에 나와 앞치마를 두르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석해 축사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김기태, 김애란, 김주혜, 도종환, 박찬욱, 백희나, 안도현, 장강명, 정보라 등 여러 작가들이 행사에 참여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눠 전시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 중인 배우 박정민의 부스 운영과 연사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도서전 주빈인 대만도 천쓰홍, 천쉐, 황이원 등 작가들이 직접 관객들과 만나 소통했다.
이번 도서전의 성공 요인은 공감을 얻는 주제를 선정해 독자와 작가, 출판인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꼽힌다. 유명 작가들의 북토크와 사인회는 매회 조기 마감됐으며, 독립 출판 부스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젊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행사의 주식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출판계의 곳곳의 목소리를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열려 아쉬움도 자아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