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결승에서 패배한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박정환 9단이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박정환 9단은 23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3전 2선승제) 최종 3국에서 양카이원 9단(중국)에게 183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박 9단은 1승 2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021년 11월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최종 3국에서 막판 집중력 저하로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역대 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도 무산됐다.


양카이원 9단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양카이원 9단은 대회 16강에서부터 신진서 9단을 시작으로 리쉬안하오 9단(중국), 변상일 9단 등 한중 강자들을 연이어 꺾었다.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줄곧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며 모처럼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수읽기 착각을 범해 한순간에 양카이원 9단에게 승기를 내줬다.

박정환 9단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공세를 높였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5만달러(약 2억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약 68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