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지난 24일 '2025 Dream Ride' 행사가 열린 제주 엠버 퓨어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입차 판매 순위 관련 질문에 "판매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만족도"라고 강조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5월 2만653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24.05%)를 차지했다. 1위는 3만1727대를 판매한 BMW로 점유율은 28.75%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켜오던 벤츠는 2023년 BMW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바이틀 대표는 "판매량 1위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목표는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고 A/S 분야를 강화하면서 차량 그 이상의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상반기 성적과 관련해서는 "한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성장을 회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벤츠의 경우 AMG, SL, CLE, E클래스 등 주요 모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14% 성장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는 온라인 직판제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전히 많은 고객이 쇼룸에서 차량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딜러와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기존 딜러 인원이나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리테일 오브 더 퓨쳐(RoF)'로 불리는 온라인 직판제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추진 중인 글로벌 전략 중 하나다. 국내에 도입될 경우 딜러사를 거치지 않고 벤츠코리아가 차량 수입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게 된다.
바이틀 대표는 "RoF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가격"이라며 "기존에는 딜러사가 가격을 책정했지만, 앞으로는 벤츠코리아가 '베스트 프라이스'를 직접 설정한다"고 했다.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계획이 늦어지는 흐름에 대해서는 "전동화는 분명히 이뤄질 것이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벤츠코리아는 완전한 전동화로 나아가기 전까지 고객에 니즈에 맞춘 차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내년 벤츠 역사상 가장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신형 CLA의 경우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엔진 타입에 맞춰 유연하게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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