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자동차 모델명에 숫자를 사용하는데 푸조는 1929년부터 100년 가까이 모든 차에 숫자로만 구성된 이름을 붙이는 독자적인 네이밍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푸조의 고집에는 흥미로운 철학과 전통이 녹아있다.
푸조의 모델명 체계는 1929년 가운데 '0'이 포함된 최초의 양산차 '201'에서 비롯됐다. 201은 푸조가 대량 생산한 최초의 차이자 세 자리 숫자 중 가운데 0이 들어가기 시작한 최초의 푸조 모델이기도 하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푸조는 전 모델의 이름을 3자리 혹은 4자리 숫자로만 구성하고 있으며 이 숫자에는 명확한 규칙이 있다.
푸조의 모델명은 가운데 숫자 '0'을 중심으로 앞뒤에 한 자리 숫자를 붙이는 구조다. 첫 번째 숫자는 차의 크기와 차급을 나타낸다. 가운데 자리의 숫자 '0'은 차종을 구분하는 고유 표식이며 마지막 숫자는 해당 모델이 몇 번째 세대인지를 뜻한다.
푸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208·308·408·508 등 해치백·세단 라인업과 2008·3008·5008 등 SUV 라인업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SUV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가운데 '00'이 들어간 모델명이 추가됐다. 국내에는 이 중 308(준중형 해치백), 408(중형 세단), 3008(준중형 SUV), 5008(중형 SUV)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푸조의 숫자 네이밍에는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한다. 숫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문자기 때문에 언어나 문화에 관계없이 누구나 인식하기 쉽다.
발음이나 의미에 대한 오해의 소지도 적어 글로벌 브랜딩에도 유리하다. 신모델 추가나 새 단장 등 라인업 확장 시에도 번호 조정을 통해 모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모델명만 봐도 그 차의 크기, 성격, 몇 세대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와 기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각 브랜드에서 기억하기 쉬운 숫자명을 차지하기 위해 법정 다툼도 마다하지 않았던 과거 사례도 있다.
푸조는 이 같은 브랜드 네이밍 철학과 첨단 기술력을 녹여낸 '올 뉴 3008'을 7월 국내에 선보인다.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며 새로워진 모던 패스트백 외관 스타일, 최초 적용된 3세대 파노라믹 아이콕핏, 푸조만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200년이 넘는 브랜드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 뉴 3008는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돼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상품성과 경쟁력이 입증됐다.
푸조 관계자는 "디자인과 효율성, 브랜드 감성을 모두 갖춘 SUV로 주목받으며 푸조의 반등을 이끌어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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