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정경선 전무 직속 조직을 본부로 격상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은 오너 3세 정경선 전무 직속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중장기 경영 방향성을 반영해 일부 부서 명칭을 변경했다.

현대해상은 내달 1일부로 임원, 부서장 및 자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해상은 기존 지속가능실을 지속가능본부로 격상하며 지속가능본부장에는 지속가능실장을 맡았던 강명관 상무를 선임했다.

현대해상 지속가능실은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인 정경선 전무의 직속 조직으로 그가 2023년 12월 입사하며 생겼다.

정 전무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이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인 2012년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를 설립해 사회적가치 창출과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현대해상은 정 전무의 이 같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CSO 산하에 기획관리부문, 기술지원부문,브랜드전략본부, 지속가능실을 뒀다.

이들은 비영리단체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획 등을 포함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현대해상의 의사결정 체계가 정경선 전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의미가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지속가능실을 정경선 체제로 교체했다면 이번엔 조직 격상을 통해 정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은 지속가능실 소속 수석전문위원 6인인 박계현·김택수·주준형·강명관·서홍원·김성재 등은 모두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들은 정 전무가 입사 후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러면서 정승진 기업보험부문장 조윤상 기획관리부문장(1964년생), 이권도 장기보험부문장(1965년생), 박주호 자동차보험부문장(1966년생) 등이 1960년대 중반생들은 모두 사임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인사를 통해 CSM전략파트는 변화관리파트로 장기상품1파트는 장기상품개발파트, 장기상품2파트는 장기상품운영파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 도입 후 CSM(신계약서비스마진) 관리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강화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 CSM 확보가 중요한데 저축성보험과 달리 장기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이에 현대해상은 2023년 말 신계약 CSM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정식 조직인 'CSM 전략파트'로 전환했다.

해당 부서는 CSM과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등 리스크 지표를 함께 관리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다각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부서 명칭을 변경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7월 1일부로 일부 부서와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