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투수 디트릭 엔스가 27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챙겼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투수 디트릭 엔스가 1371일 만에 메이저리그(MLB) 복귀 무대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를 챙겼다.


엔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디트로이트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8-0으로 이겼고, 엔스는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3승째이자 데뷔 첫 선발승.

이날 엔스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1.4%(77구 중 55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그는 3회초 안타와 볼넷, 도루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제이컵 윌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브렌트 루커를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엔스가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한 것은 2021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무려 1371일 만이다.

LG 트윈스 시절 디트릭 엔스.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엔스는 그해 두 경기만 뛰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2021년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고, 구원 9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2.82로 활약했다.

엔스는 2023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엔스는 LG에서 30경기 13승 6패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거뒀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LG는 엔스 대신 요니 치리노스를 영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 1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잡은 엔스는 애슬레틱스 타선을 꽁꽁 묶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합격점을 받은 엔스는 일단 메이저리그 잔류에도 성공했다. AJ 힌치 감독은 "엔스가 선발이든 불펜이든 메이저리그에서 다음 투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