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6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30⅓이닝 5승 30탈삼진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중 빠르게 단행한 외국인 투수 교체는 시의적절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얼굴' 알렉 감보아는 KBO리그 입성 한 달 만에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노릴 만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롯데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감보아는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버텨 롯데의 7-5 승리에 일조했다.

1회 야수의 실책 때문에 대량 실점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감보아는 150㎞대 빠른 공을 앞세워 NC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승리 투수가 된 감보아는 벌써 5승(1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한 달 만에 매우 빠른 승수 쌓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왼쪽 견갑하근 손상 소견으로 회복까지 8주가 필요한 찰리 반즈를 방출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때문에 4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반즈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 또한 올 시즌 부진한 반즈가 예전 같은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롯데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던 감보아를 영입했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보아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KBO리그 데뷔전에서 불운하게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4⅔이닝 9탈삼진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6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30⅓이닝 5승 30탈삼진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빠르게 적응을 마친 감보아는 6월 들어 '리그 에이스' 수준의 투구를 선보였다.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고, 이후 등판 경기마다 2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쳐 모두 팀 승리를 책임졌다.

감보아의 6월 성적은 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빼어나다. 그는 월간 다승(5승)과 평균자책점(1.72), 투구 이닝(31⅓이닝)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으며 탈삼진(30개) 5위에도 자리했다. 6월 MVP로 뽑히기에 손색없는 성적표다.

팀 기여도 역시 빠트릴 수 없다. 몇 번이나 중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던 롯데는 감보아의 활약에 힘입어 3위를 유지, 호시탐탐 선두 탈환을 넘보는 중이다.

감보아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6월 MVP를 받을 경우, 롯데는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만에 월간 MVP를 배출하게 된다. 롯데 외국인 선수 기준 월간 MVP는 2017년 9월 브룩스 레일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