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리베라토.ⓒ News1 서장원 기자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일 눈도장을 찍으며 부상으로 빠진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공백을 지워가고 있다.


리베라토는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역전 결승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27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2안타를 때려낸 리베라토는 한화 입단 후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리베라토는 앞선 두 타석에서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초 1사 1, 3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리베라토는 볼카운트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2구째 151㎞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리그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리베라토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막혔던 혈을 뚫은 한화 타선은 앤더슨을 무너뜨리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리베라토는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 부상으로 재활선수 명단에 오른 플로리얼을 대신해 한화와 6주 단기 계약을 맺었다.

긴급하게 데려온 대체 선수라 활약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리베라토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나가고 있다.

데뷔전부터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눈도장을 찍은 리베라토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화 리베라토.(한화 이글스 제공)


리베라토의 활약으로 한화는 플로리얼의 공백을 빠르게 지워가며 선두 수성을 이어가고 있다.

리베라토는 첫 홈런 상황에 대해 "매 타석 공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첫 홈런이기에 기뻤고, 원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크게 세리머리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에 빠른 적응을 한 비결에 대해서는 "항상 훈련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장타보다 단타를 많이 치고, 번트도 댈 수 있는 선수다. (한화 오기 전) 지인들에게 KBO리그에 잘 맞는 유형의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과도 좋게 나와 기쁘다"고 덧붙였다.

리베라토에게 주어진 시간은 6주다. 6주 동안의 성적에 따라 정식 계약을 맺을 수도, 팀을 떠날 수도 있다. 하루하루가 정식 계약을 위한 오디션이나 다름없다.

리베라토는 이에 대해 "6주 계약을 생각하기보다 매번 타석마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와 성공 사례를 쓴 라이언 와이스처럼, 한화는 올해도 수준급 대체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면서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상황 한화 2번타자 리베라토가 좌익수방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3루에서 김재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