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빅히트 뮤직 제공

(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달려라 석진'을 통해 풍성한 참여형 팬 콘서트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투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진의 첫 번째 팬 콘서트 '달려라 석진 투어 인 고양'(#RUNSEOKJIN_EP.TOUR in GOYANG)의 1일 차 공연이 진행됐다.


'달려라 석진 투어'는 진이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던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석진'의 스핀오프 개념이자 아미(팬덤명)를 만나러 떠나는 진의 '여정'을 의미한다. 특히 이 공연은 '진의 도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떼창, 응원, 게임 등 여러 가지 미션들과 함께 그의 솔로 무대가 함께 하는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진/빅히트 뮤직 제공

◇ 진 솔로곡 총망라…역량 돋보여

공연은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진은 주 무대에서 돌출 무대로 이동, 버저 버튼을 누르며 콘서트를 시작하는 이색적인 오프닝으로 아미들을 놀라게 했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고 진은 싱글 '슈퍼참치'와 처음으로 발매했던 솔로 앨범 '해피'(Happy)에 수록된 다섯 곡, 지난달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에코'(Echo)의 전곡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발라드부터 록, 댄스, 심지어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드는 진의 노래가 현장을 압도했다.

여기에 진은 처음으로 피아노 연주에 도전해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방탄소년단 메들리 무대에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버터', '소우주', '봄날'을 솔로로 불러 무대를 꽉 채웠다. 아티스트 진의 역량이 돋보인 무대들이었다.

진 팬 콘서트/빅히트 뮤직 제공

◇ 아미와 쌍방향 소통, '참여형 공연' 이름값

이번 공연의 백미는 진이 팬들과 함께 수행하는 미션 코너였다. 진은 홀로 무대를 이끄는 게 아니라 매 순간을 팬들과 함께 채워가는 진정한 팬 콘서트를 지향했고, 팬들과 같이할 코너를 중간중간에 배치했다. 공연에 앞서 진은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미션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팬들과 함께한 첫 번째 코너는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로, 제시어를 본 팬들이 동작을 취하면 진이 이를 보고 맞추는 게임이었다. 라이브로 진행된 코너에서 적극적으로 동작을 취하는 아미, 답을 몰라 답답해하는 진의 모습이 교차를 이루며 웃음을 줬다.

이어진 코너는 '불러라 아미'로 진이 관객의 떼창을 듣고 노래 제목을 맞히는 형식이었다. 이때 아미들은 고음을 잘 내지 못했고, 이를 들은 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 팬들에게 장난치면서 끊임없이 소통하는 진은 공연의 흥을 제대로 돋웠다. 팬들도 더없이 즐거워했다.

또한 무대 의상 교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브릿지 영상 역시 인상적이었다. 마치 노래방 화면처럼 진의 '아일 비 데어'의 가사가 쓰인 영상이 나와 팬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실제로 팬들은 이 곡을 부르며 진을 즐겁게 기다렸다. '진과 팬이 만드는 참여형 공연'이라는 주제가 꼭 맞아 든 순간이었다.

진(왼쪽), 최예나 /빅히트 뮤직 제공

◇ 깜짝 게스트 등장·특수효과 가득…볼거리 풍성

즐길 거리도 풍부했다. 특히 1일 차 공연에는 가수 최예나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 진의 미니 2집 '에코' 수록곡 '루저'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무대 위 두 사람은 멋진 호흡을 보여줬다. 노래를 마친 최예나는 "선배님이 불려주셔서 영광스럽다, 아미 앞 무대 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진은 예능 '달려라 석진'의 에피소드와 콘서트가 연결되도록 무대를 구성, 팬들이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불꽃놀이, 에어샷, 워터캐논 등 다양한 특수 효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의 손 키스 제스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입술 모양으로 만든 LED 구조물 역시 눈길을 끌었다.

진은 "이 공연이 4개월 전 나의 변덕으로 갑작스럽게 준비됐는데, 회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해줘서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또 아미가 아니었으면 공연을 못했을 것"이라고 해 회사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번 팬 콘서트 투어는 28~29일 우리나라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치바와 오사카, 미국의 애너하임, 댈러스, 탬파, 뉴어크, 영국의 런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 총 9개 도시에서 18회 규모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