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에 설치돼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이 최근 자취를 감춘 가운데 비석의 설치·철거 경위가 모두 불분명한 상태로 드러났다.
2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0월27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병산서원을 방문해 소나무 한 그루를 기념식수했다.
그러나 당일에는 기념 비석이 없었고 식수 이후 2~3일 뒤 비석이 설치됐다는 것이 병산서원 관계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기념 비석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새겨졌지만 해당 비석은 정부나 병산서원, 안동시의 공식 설치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병산서원 한 유사 A씨는 <머니S>에 "우리도 누가 설치했는지 모르며 어느 날 갑자기 설치돼 있었다"며 "서원은 운영비 한 푼 없이 자비로 관리하는 민간 자율 공간인데 기념비 설치 이후 관광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항의와 욕설, 협박까지 받아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특히 "비석에 진흙을 던지거나 돌을 얹는 등 훼손 시도는 물론 전화로 '서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며 "서원의 결정도 아니고 시의 허가도 없었는데 괜히 우리만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 기념비석은 무거운 석재로 추정되며 일시적으로 배수로에 던져져 있다 다시 복구된 사례도 있었지만 1~2주 전부터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유네스코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가 현장 점검 중 해당 사실을 인지했으나 설치 주체도, 철거 주체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머니S>에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끝내 연락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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