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리움미술관을 대표하는 고미술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은 국보 10점과 보물 21점을 비롯해 백자 184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미술전이었다. 2023년 2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미술관내 블랙박스에서 열려 관람객 약 10만명이 다녀갔다.
해당 전시를 총괄기획한 이준광 학예연구원은 이번 단행본에서 전시 도판과 미공개 유물을 아우르며, 조선백자의 품격과 정신을 한 권에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 조선백자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책 곳곳에 녹아냈다.
저자는 도자기의 부침이 줄곧 국가의 흥망과 궤를 같이해왔으며, 이것이 15세기 조선백자의 상황과도 꼭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1460년대에 왕실 백자를 전적으로 생산하는 관요를 만들고 15~16세기에 걸쳐 조선백자 최고의 명품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왜란과 호란으로 말미암아 17세기 조선백자 역시 난관에 봉착했다.
조선은 청화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철화와 동화 안료로 대신하면서 다시 한번 백자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시기의 백자는 용과 같이 왕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문양을 개성적으로 변형해 희화화하거나 사군자의 식물을 단순한 몇 개의 선으로 표현하는 과감한 추상성을 드러냈다.
신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은 조선의 역사와 함께 숨 쉬며 발전해온 조선백자를 통해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고미술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옛 선조들의 정신을 마음속에 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이준광 씀/ 은행나무/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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