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홈런을 추가했으면 '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할 뻔한 경기였지만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 샌프란시스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1타점 3루타로 포문을 연 이정후는 3회초 2루타, 8회초 내야안타를 때렸다.
이정후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7일 만이다. 특히 앞서 팀이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나가 무안타에 그쳤는데, 이날 맹타를 휘둘러 반등했다.
시즌 타율은 0.240에서 0.246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에서 0.721로 상승했다.
타격 침체로 2일 경기에는 결장했는데, 그 휴식 덕분인지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상대 투수 메릴 켈리의 실투 두 개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부분은 긍정적이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혀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한 이정후는 "팀이 4연패 중이었는데, 오늘 새롭게 잘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홈런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팀이 (5-3으로) 두 점 앞서고, (2사 2루의) 득점권 상황이었다. (추가점을 뽑기 위해) 단타라도 치고 싶었는데, 상대 투수가 좋은 코스로 공을 잘 던졌다"고 말했다.
1번 혹은 3번 타자를 맡았던 이정후는 6월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최근 5~7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타순에 상관없이 상황에 맞게 타격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이 좋은 말로 격려해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그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또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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