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3' 이정재가 배역 성기훈 캐릭터의 활약이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극본/연출 황동혁) 주인공 이정재는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21년 9부작 시즌1, 2024년 7부작 시즌2에 이어 지난 6월 27일 시즌3 6회 전편을 공개했다.
이정재는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해 극을 이끌었다. 시즌1에서 한심한 루저의 모습으로 게임에 참가한 기훈은 시즌2에서 우승 후 오징어 게임을 파괴하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들어선다. 쿠데타에 실패한 뒤의 이야기가 그려진 시즌3에서 오징어 게임이 경시하는 생명과 인간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을 하며 퇴장했다.
-5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회는.
▶촬영도 오래 했고 배우, 스태프들과 추억도 많이 쌓였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아쉽다. 촬영장도 긴장감, 부담감보다 '오늘은 얼마나 완성도 있게 촬영할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되더라. 이렇게 손발이 잘 맞는 스태프들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니까 아쉽다. 이렇게 성공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바라보는구나, 한국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수많은 경험을 한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성기훈 캐릭터를 표현하며 고민한 것은.
▶한 캐릭터를 오래 했다. (극 중) 다양한 사건과 상황에 직면한다. 창작자가 원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지 잘 전달이 될까 그런 고민은 당연히 있다.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 장면과 이 에피소드의 본질적인 목표점은 어디인가 6년 가까이 생각하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영역까지 생각이 펼쳐진다. 기훈은 이랬는데 나라면 어떻게 할까 1차원적인 생각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졌다. 시즌1이 워낙 큰 성공을 했는데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재미를 드려야 하나 싶더라. 시즌3까지 넘어오면서 인간을 어디까지 믿고, 나의 양심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
-시즌2부터 기훈이 관찰자로서의 모습이 있었고 시즌3에서도 활약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아쉽지 않았나.
▶시즌1에서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였다면 시즌2, 3에서는 다양한 상황과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메시지와 재미를 드리는 구조가 됐다. 그러다 보니까 기훈은 관찰자 시점으로 변모됐다고 본다. 다른 이들의 애절한 사연과 선택이 더 잘 보인 것 같다. 기훈만 보였으면 그렇게 다양할 수 있었을까 싶다. 다양한 캐릭터가 나눠 갖는 것에 대해 황동혁 감독도 고민했을 것이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하는 프로젝트니까 아쉬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시즌2, 3를 한 번에 공개했다면 반응이 다르지 않았을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캐릭터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했나.
▶연속성이 있으니까 한 번에 공개하면 관람할 때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데, 편성에 있어서 이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니까 이렇게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시즌1에서는 장면마다 기훈의 감정이 크게 움직인다.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시즌2 이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 임신부가 들어오고 모자의 사연이 있고 기훈은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했는데 대호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그물망같이 (사연을) 감아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지켜보는 관찰자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세밀하게 준비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감정이 격해진 싸움은.
▶여럿이 있는데 아무래도 상우(박해수 분)다. 우리 동네에서 최고로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친구이자 동생이었는데 그런 애가 자기 이익을 위해 저런 선택을 하고 저런 행동을 했을까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쟤가 왜 저랬을까' 하는 친구가 있지 않나. 상우가 딱 그랬다. 기훈의 입장에서 상우가 마음에 걸리지 않았나 싶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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