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한예리가 동료 배우 김설진에게 시나리오를 주며 영화 '봄밤'의 캐스팅을 도왔던 사실을 밝혔다.
한예리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봄밤'(감독 강미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그때 당시 (김)설진 배우가 드라마를 병행하는 중이어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 걱정됐고 우리가 다른 의상과 분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배우 스스로 역할을 책임지고 가는 부분이 커 그 모든 부담감을 져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적은 예산에 적은 개런티로 부탁하는 입장이었다, 이걸 오빠가 순수하게 받아들여 줄지 걱정 많이 했는데 선뜻 답을 줘서 정말 고마웠고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동참해 주려고 해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또한 한예리는 "이건 그냥 개인적인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설진 배우와 나는 촬영 동안 슬프지 않았다, 둘이 열렬히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큰 사랑을 받는 영경은 행복하겠다 할 정도로 영경이 수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김설진에게 시나리오를 줄 때 '나는 이걸 대단한 멜로로 봤어'라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영화를 고통스럽게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시사) 전에 '슈퍼맨' 시사회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기분 좋게 오셨다가 이 영화를 만나셨을 텐데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봄밤'은 상처를 안고 폐허를 살아가는 영경과 수환이 죽음을 마주하며 펼치는 처참하고도 애처로운 사랑을 담아낸 시적 드라마다. '푸른 강은 흘러라'(2009) 이후 15년 만에 강미자 감독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 속 단편 소설 '봄밤'을 원작으로 한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오늘: 비전' 부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다. 한예리가 영경을, 김설진이 수환을 연기했다.
한편 '봄밤'은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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