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안영준 기자 = '을용타'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포항)이 중국의 거친 축구를 실력으로 누르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 소집,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동아시안컵에 대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과 수원 등에서 열린다.
이태석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태석은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5경기를 꾸준히 출전하는 등 대표팀에서 입지를 갖췄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동아시안컵에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태석은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1년 남은) 월드컵 무대에 나가고 싶다. 이제는 선수들 간 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텐데, 열심히 잘 준비해서 감독님께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아버지 이을용의 '을용타 사건'도 회자됐다.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1경기(3골)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2003년 12월 중국을 상대하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주먹을 날려 '을용타'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중국전이 바로 E1 챔피언십 무대였다.
대를 이어 같은 대회에 나서게 된 이태석은 아버지의 '을용타 사건'에 대해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표팀 선수로서 (거친 플레이에 말리지 않고) 실력으로 상대를 누르는 게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한편 이태석은 2026 월드컵에 출전할 경우 2002 월드컵과 2006 월드컵에 나섰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월드컵 무대까지 밟게 된다.
이태석은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 대를 이어 나간다면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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