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을 언급하며 보복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6월24일 라반치 차관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밖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 대해 보복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라늄 농축은 계속 진행한다고 전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NBC에 따르면 라반치 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21일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해 심각한 피해였다며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핵 시설 공격에 대응해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에게 가하는 침략 행위가 없는 한 우리는 다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선 "우리가 어떻게 미국을 믿겠는가"라며 "왜 그들이 우리를 오도했고 우리 국민에게 그런 끔찍한 조치를 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반치 차관은 이 요구가 충족되면 새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와 대화를 지지한다"며 "(미국이) 협상 중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지도부가 다음 협상 단계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위해 필수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라반치 차관은 미국이 중단 요구한 우라늄 농축에 대해선 "우라늄 농축에 대한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이란은 자국 영토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준수해야 할 유일한 것은 군사화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범위, 수준, 능력을 논의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