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강야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가 시즌 중 팀을 떠나 JTBC '최강야구'에 합류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건강상 문제로 고양 히어로즈 투수코치를 그만둔 오주원도 선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JTBC '최강야구' 제작진은 오는 9월 새 시즌 방송을 앞두고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라며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한국 야구의 흥행과 저변 확대, 은퇴 선수들의 재조명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에 새로운 역할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코치의 선택은 여러모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0개 구단 중 중위권인 KT 위즈가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 문제 등 일신상의 이유가 아닌 '야구 예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적지 않은 야구팬들은 이 전 코치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주원 전 고양 히어로즈 투수코치의 '최강야구' 합류는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 달 2일 JTBC는 '최강야구 2025'의 공식 선수단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이종범 감독과 함께 김태균, 투수 윤석민과 타자 윤석민, 이대형, 나지완, 심수창, 윤길현, 윤희상, 권혁, 이현승, 오주원, 오현택, 문성현, 나주환, 이학주, 강민국, 최진행, 조용호, 허도환이 '최강야구 2025'에 합류한다.
오 전 코치는 지난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구단과 협의 후 코치직을 사임했다. 그의 사임 이유는 허리 통증 등 건강상 이유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코치직을 사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최강야구 2025' 합류 소식을 알린 것. 야구팬들은 '건강상 이유로 코치를 그만둔 사람이 선수로 복귀하는 게 가능하냐'며 '최강야구에 합류하기 위해 코치를 그만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오주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리고 "사퇴 이유에 대해선 말할 수 없으나 코치라는 직업에 애정이 있었고 지금도 많이 아쉽다"라며 "구단에도 전반기까지 하고 사퇴하겠다고 했으나 처리가 빨리 됐다, 코치 일과 방송은 연관성 없다, 방송하려고 사퇴했다는 억측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일부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그래도 가장 비판 받는 존재는 '최강야구' 제작진이다. 야구팬들은 한창 야구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전 코치에게 먼저 감독직을 제안한 제작진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오 전 코치가 '최강야구'에 오게 된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이 더해졌다.
'최강야구' 측은 현재 '불꽃야구'를 만드는 제작사 스튜디오 C1으로부터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 양측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여러모로 민감한 상황인 만큼, JTBC 역시 '최강야구' 새 시즌을 론칭할 때 흠결 없이 일처리를 해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감독, 선수 선임부터 상도의를 지키지 않아 잡음이 일어난 탓에 야구계를 대하는 '최강야구'의 태도가 벌써 도마 위에 올랐다. 야구계에서도 '레전드'로 손꼽히는 이 감독은 빈집 상태인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긴 하나, '불꽃야구' 측이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이를 지적해 온 '최강야구'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갑작스럽게 '최강야구'에 등장한 오주원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딜레마에 빠진 '최강야구'가 여러 비판을 딛고 야구팬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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