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릭센이 시카고 컵스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사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플릭센의 모습. /사진=로이터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릭센이 우여곡절 끝에 '시카고 컵스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플릭센은 4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때 구원 등판한 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이닝을 삭제했고 10회말 팀 타선이 끝내기 희생 타점을 내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플릭센은 제법 친숙한 이름이다. 미완의 유망주였던 그는 과거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며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긴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플릭센은 메이저리그 복귀 첫해 14승, 2년째 8승을 올리며 역수출 신화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2023년부터 부진했고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전전하며 저니맨 생활을 했다.

플릭센은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24시즌 3승 15패 ERA 4.95로 부진한 후 방출됐다. 새 팀을 찾는 데 애를 먹은 그는 지난 2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플릭센은 5경기 23.1이닝 3승 무패 ERA 1.1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결국 기회를 잡은 플릭센은 지난달 3일 콜업된 후 추격조 임무를 맡았다. 점차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그는 최근엔 필승조로 이동해 팀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플릭센은 올시즌 16경기 29이닝 5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62를 기록 중이다.


플릭센의 소속팀 컵스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52승 35패)를 달리고 있다. 승률도 ML 30개 구단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강팀이다. 만약 플릭센이 이대로 빅리그에 잔류한다면 가을 야구에 진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