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3일(한국시각) "베일이 고향 클럽 카디프를 인수하기 위한 공식 제안을 제출했다"며 "그는 최근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으로 추락한 고향 팀을 구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베일은 지난달부터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번 제안은 미국 측 투자자들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졌다"며 "빈센트 탄 카디프 구단주로부터 아직 응답은 없지만 베일 측의 제안 수용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웨일스 카디프 출신인 베일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라리가를 호령하며 세계 최고의 윙어로 군림했다. 사우스햄튼에서 데뷔한 베일은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탁월한 득점 능력을 겸비한 덕분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베일은 2022년 미국 프로축구(MLS) LAFC에서 한 시즌을 더 뛴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유독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토트넘에서 막 자리를 잡았을 땐 이영표와 함께했고 레알 생활을 마친 후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와선 손흥민과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그가 인수하려는 카디프는 과거 김보경이 뛰었던 클럽이다. 베일은 토트넘이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절친 손흥민을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다.
은퇴 후 해설과 평론가로 활동한 베일은 구단주로 축구계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는 최근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카디프를 인수하고 싶다. 내 고향 클럽이고 내가 자란 곳이자 내 삼촌(크리스 파이크)도 뛰었던 팀이다"라며 "카디프는 내게 매우 소중하며 함께 성장시켜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올려보내고 싶다. 더 많은 소식이 곧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카디프는 말레이시아 출신 사업가 탄 구단주가 소유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팀이 강등된 후 구단 매각 의사를 내비쳤고 베일이 이를 노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베일은 4600만유로(약 740억원)가 넘는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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