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8팀만 생존했다. 우승 후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비롯해 돌풍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정상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알힐랄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5 클럽 월드컵 8강전이 펼쳐진다.

8강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뿐만 아니라 상금 2100만달러(약 285억 원)를 확보하게 된다.

◇클럽 월드컵서 이강인-김민재 맞대결 성사될까


이강인이 속한 PSG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6일 오전 1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PSG 입장에서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할 기회다. 당시 PSG는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배,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5년 뒤 클럽월드컵에서 격돌하는 데 PSG가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PSG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컵)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에 만족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선 두 팀의 승부 결과 못지않게 이강인과 김민재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많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출전이 잦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강인은 교체로 3경기에 나섰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달렸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에서야 복귀, 팀 훈련에 합류한 처지다. 김민재의 8강전 출전 여부는 독일 현지에서도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맞대결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둘이 함께 그라운드를 밟는 것만 해도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맨시티 잡은 알힐랄, 내친김에 준결승까지…상대는 플루미넨시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를 제압,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 알힐랄은 플루미넨시를 상대한다.

알힐랄은 말컴, 야신 부누, 주앙 칸셀루,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등 유럽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여기에 2024-25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끈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최근 지휘봉을 잡았다.

개인 기량이 출중한데, 세계적인 명장까지 합류해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알힐랄은 16강전에서 강호 맨시티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플루미넨시는 알힐랄이 상대한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에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진다.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 4경기 중 울산 HD에만 2실점 하는 등 뒷문이 단단하지만 선수단 평균 연령이 높아 알힐랄의 빠른 공격을 막아낼지 미지수다. 특히 맨시티를 꺾으며 한껏 고무된 알힐랄의 기세가 플루미넨시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때 결승전에서 상대했던 도르트문트(독일)와 6일 오전 5시에 격돌한다.

팔메이라스(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의 8강전은 5일 오전 10시에 펼쳐진다. 이 경기는 8강전에서 유일한 남미와 유럽의 맞대결로 대륙간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