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염정아가 두 작품을 동 시기에 공개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 배우의 겹치기 출연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리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염정아는 오는 21일 처음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극본 안소정/연출 오기환)에 주인공 김세희 역할로 출연한다.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극 중 염정아는 대형 병원 이사장이자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김세희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존경받는 의료계의 셀럽이지만, 실상은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우월한 유전자만이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비뚤어진 신념 아래 '아이쇼핑'이라는 충격적인 사업을 벌인다. 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8부작인 '아이쇼핑'은 예정대로라면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방영 예정이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알리는 프로모션에 돌입한 가운데, 염정아를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월화드라마 tvN '첫, 사랑을 위하여'(극본 성우진/연출 유제원)도 론칭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예상치 못하게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과 의대생 딸이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기로 하면서 마주하는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뭉클한 이들의 선물 같은 이야기로 웃음과 설렘,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다는 기획 의도다.
염정아는 당당함을 무기로 단단하게 살아온 싱글맘 이지안 역을 맡았다. 공사판을 휘어잡는 현장 소장이자, 딸 이효리에겐 한없이 약해지는 딸바보 엄마다. 그는 첫사랑인 류정석(박해준 분)과 유쾌하고 설레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12부작으로 오는 8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방송된다. '아이쇼핑'의 후반부 4회와 방송 시기가 겹친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월화드라마로 편성돼 같은 날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과거 지상파 3사 위주의 드라마 시장에서는 '겹치기' 출연이 금기시됐으나 최근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OTT 플랫폼까지 등장한 '다채널' 시대에는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사전제작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촬영 후에 편성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겹치기 출연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염정아의 경우 비중이 가장 많은 주인공인 데다가 두 드라마가 상반된 장르라는 점이 우려되는 요소다. '아이쇼핑'에서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첫, 사랑을 위하여' 에서는 딸바보 엄마라는 대척점에 있는 설정을 연기한다. 시청자들에게는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염정아를 내세운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개된 후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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