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누적 상금 10억원(10억1600만원)을 돌파하며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강적'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PBA의 전설 프레드릭 쿠드롱이 가지고 있는 PBA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마르티네스는 평온했다. 그는 정상에 오른 소감을 묻자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항상 우승까지 가는 길은 굉장히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따른다. 이번 대회는 특히 좋은 경기를 펼쳐 특별히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올해로 7년째 P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마르티네스는 어느덧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는 PBA 간판스타가 된 기분이 어떤지 묻는 말에 "아직 PBA에는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스페인),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튀르키예),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튀르키예) 같은 선수들이 있다"며 "제가 PBA 첫 시즌부터 함께해 최다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PBA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슬럼프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는 비결을 묻자 "나는 PBA에서 어린 편에 속해서 스페인과 한국에 오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또 시차 적응도 굉장히 잘하는 편"이라며 "그래도 시합 며칠 전에 미리 한국에 와서 나만의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저는 늘 직전 게임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고 생각하는데 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팀리그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우리 팀과 나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좋은 팀을 꾸렸고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동안 몸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썼다는 조재호는 "이번 시즌엔 대회 전에 아침마다 운동했다"며 "개인전이든 팀리그든 무조건 운동하면서 시합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본인의 상징과도 같은 빠른 탬포의 경기 운영과 리듬감 있는 플레이에는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조재호는 "리듬감 있게 경기하면 다득점을 낼 순 있지만 멈춰야 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며 "전력 질주를 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게 어려운 것과 같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아는 것이 나의 숙제다"라고 답했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말엔 "항상 1승이 목표라고 해왔다. 대회 때면 무조건 한 게임만 이기자고 생각하는데 이게 초심이다"라며 "한 경기 이기면 또 이기고 싶고 마지막 경기까지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결승전까지 가면 트로피도 들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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