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길동전' 포스터(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정치의 벼랑 끝에 선 광해군과 허균이 민심을 움직일 이야기에 승부를 건다.


'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는 '극단 밝은 미래'와 공동으로 연극 '혼,길동전'을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제이원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혼,길동전'은 조선 후기 세자 '혼'(광해군)과 '허균'이 백성을 사로잡을 이야기를 짓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다룬다. 전쟁 후 세자 혼은 선조의 시기와 형제들의 위협 속에 정치적 고립에 처한다. 민심만이 마지막 희망임을 깨달은 그는 당대 문장가 허균을 찾아간다. 균은 혼을 위해 백성의 마음을 얻을 새로운 이야기인 '혼길동전'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극중극과 액터뮤지션 형식을 통해 '변화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극 중 인물이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극중극' 장치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배우들이 직접 가야금, 장구, 징, 북 등을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방식은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작·연출은 이민준이 맡고, 배우 조재상 이환의 김민성 김광만 등이 출연한다.

'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 관계자는 "'혼,길동전'은 전통 사극의 격식을 벗어나 광대놀음과 국악 연주, 풍자와 상상이 어우러진 무대"라며 "'우리는 어떤 순간에 타협하고, 어떤 순간에 변화를 선택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관객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