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얼마 전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놀러 갔다가 겪은 일을 토로했다. A씨는 "워터파크에서 놀고 있는데 친구 몸에 사마귀가 붙어 있어 털어줬다. 사마귀가 털어준 방향과 반대로 날아가더니 6m 정도 떨어진 어느 아주머니에게 날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아주머니는 사마귀를 피하다가 수영장 기둥에 머리를 세게 박았다. 피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못 본 척은 할 수 없으니 다가가서 괜찮으신지, 병원에 가겠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머리를 계속 만지던 아주머니는 안전요원과 대화했다. 잠시 후 안전요원은 "수영장 문제는 아니니 개인적으로 처리하라"면서 번호를 받아 갔다.
며칠 뒤 A씨는 아주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주머니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그냥 혹이라서 약 받고 끝났다. 보상 요구권이 있으니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A씨가 "법대로 처리하라"고 말하자, 아주머니는 전화를 툭 끊었다.
A씨는 "내가 진짜로 잘못한 건가 헷갈린다. 벌레가 그쪽으로 날아갈 줄 안 것도 아니고 도의적으로 걱정한 건데 정말 잘못한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과실이 없다고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과관계도 없어 보인다. 인과관계가 없으므로 불행한 일, 해프닝으로 봐야지 이것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지열 변호사도 "저런 분들이 뭐가 문제냐면 저런 일들을 겪으면 저 남성분이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실제로 간섭해야 할 때 멀리하게 된다. 괜히 엉뚱한 일에 얽혀 피해 볼까 봐. 다 떠나서 저게 어떻게 이 남자분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일이냐. 그냥 사마귀를 탓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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