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전반기에만 750만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단의 모습. /사진=뉴스1
KBO리그가 전반기에만 75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순풍을 타고 있다.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전반기가 지난 10일을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역대 최초로 전반기에만 700만 관중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기 최종 관중 수는 440경기 758만228명으로 종전 전반기 최다 관중 기록(2024년 418경기 605만7323명)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특히 210경기가 매진되며 전반기 경기 중 약 47.7%를 만원 관중 앞에서 치렀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약진은 올시즌 KBO리그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지역 기반의 탄탄한 코어 팬을 보유한 두 팀은 리그 내 최고의 인기 구단 중 하나지만 우승권과 거리가 먼 '언더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시즌 두 팀은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7·8위에 머물렀던 롯데와 한화는 올시즌 각각 3위와 1위에 올라있다.

한화는 리그 내 유일한 6할 승률 팀으로 전반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을 기록한 코디 폰세와 '전반기 10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 '원조 에이스' 류현진 등을 보유한 강력한 선발진,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수확한 김서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필두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주축 선수를 대거 부상으로 잃은 롯데는 박찬형, 한태양, 박재엽, 장두성 등 젊은 야수들의 투혼으로 팀 타율 1위(0.280)를 유지했다. 투수 중에선 리그 최다 등판 정현수(54회)를 비롯해 정철원(46회), 김상수(44회), 김강현(43회) 등이 연투도 마다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KBO리그 대표 베테랑 선수들이 리그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KIA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최형우(왼쪽)와 SSG랜더스에서 활약 중인 최정의 모습. /사진=뉴스1
베테랑들의 솔선수범도 리그 흥행의 원동력이다.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KIA타이거즈)는 지난달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300루타, 지난달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1700타점 고지에 오르며 최다 루타와 타점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5월 월간 MVP에 선정되며 최고령 MVP 수상자가 됐다.

KBO리그 홈런 1위 최정(SSG랜더스)는 통산 500홈런 금자탑에 올랐다. 최정은 지난 5월13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은 지난달 27일 시즌 10호포를 쏘아 올리며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불혹의 마당쇠' 노경은(SSG)과 김진성(LG트윈스)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역대 30번째 6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노경은은 최고령 100홀드 기록을 세웠다. 김진성은 역대 16번째 700경기 출장, 역대 5번째 140홀드를 세웠다.

이밖에 12시즌 연속 20 도루 기록을 세운 박해민(LG), 외국인 누적 최다 홈런을 세운 멜 로하스 주니어(KT위즈), 통산 3600루타를 친 강민호(삼성), 3100루타를 친 전준우(롯데) 등의 활약도 매섭다.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의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남 창원NC파크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강경국
올시즌 KBO리그에는 안타까운 사건 사고도 있었다. 지난 3월2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선 외장마감재인 루버가 추락해 관중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 팬은 끝내 사망했다. 이 사고는 야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홈팀 NC는 약 두 달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온 NC는 구단 관리 주체인 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단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연고지 이전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