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 참의원 선거 당일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한 일본의 총리이자 집권 자민당(LDP)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사진=로이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대패하며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 21일 NHK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 39석, 공명당 8석, 입헌민주당 22석, 국민민주당 17석, 참정당 14석 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립 여당을 이루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의석수는 47석으로, 목표였던 50석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연립 여당은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과반에 못 미친 데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로써 일본 참의원은 여당 122석, 야당 126석으로 여소야대가 됐다. 참의원 선거는 3년에 1번 열려 의원 절반인 124명을 새로 뽑는다. 의원 임기는 6년이다.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되면서, 이시바 총리 책임론이 또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는 1955년 일본 자민당 창당 이후 자민당이 이끄는 정부가 중의원과 참의원 과반을 모두 잃은 첫 사례다.

이시바 책임론이 커지고 있지만 일단 이시바 총리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이 선거에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당 총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전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환경 등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여당 패배의 원인으로 "정치 개혁과 고물가, 외국인 규제 정책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라는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내 이익을 생각해서는 아니다. 국가와 당을 생각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