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과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향후 반도체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과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 대한 관세는 15%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한국은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산업 분야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100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도 구매한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의 경우 최혜국 대우 원칙을 명시적으로 확보했다. 미국 시장 내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요건에 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지 지원사격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해 우리 정부와 미국 간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165억 달러(22조7648억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도 체결했다.